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재미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장이 입회한 가운데 기획 파트를 지원한 학생들의 면접이 있었답니다. 사장은 면접을 보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네요.
“휴대폰으로 아무 거나 좋으니 모바일 게임을 하나 다운 받아보세요.”

사진은 2008년 지스타 때의 SK텔레콤 부스. 모바일 게임 천국이었다.
혹시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 분들 계신가요? 그럴 만도 합니다. 모바일 게임사, 그것도 기획자를 지원한 이들에게 ‘모바일 게임을 다운 받아보라’라니요. 과장을 조금 보태면 숨을 쉬는 것보다 밥을 먹는 것보다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면접에 임한 이들의 반수 이상이 다운은커녕 접속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답니다.
다행히 스마트폰인 옴니아 팝에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접 휴대폰에 게임을 설치한 후 구동하면 되니까요. 모바일 게임을 다운 받으려 해도 ‘지원하지 않는 기종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나오니 애초에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게임을 설치하는 방식이 조금 복잡하긴 합니다. 보다 쾌적한 삶(?)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죠. 옴니아 팝 매뉴얼에는 세세한 설명이 없으므로 조금 언급해 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은 PC와 동기화가 중요하다.
옴니아 팝 같은 스마트폰에서 돌릴 수 있는 실행파일은 확장자가 CAB와 EXE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자는 캐비넷 파일이라고 하여 일종의 압축 파일이고요. Activesync로 PC와 폰을 연결한 후 PC상의 CAB 확장자 파일을 옴니아 팝으로 옮깁니다. 탐색기를 넣어 붙여넣기 하면 되지요. 그리고 옮겨진 CAB 파일을 찾아 터치하면 설치가 일괄적으로 진행됩니다. 저장경로는 \Storage Card(Micro SD 메모리)와 \Show Store(내부 메모리) 중 택일하시는 게 좋겠지요.

CAB 확장자와 EXE 확장자간 쓰임새가 조금씩 다르다.

CAB 파일은 단말기로 파일을 옮긴 후, 즉석에서 실행하는 구조다.
후자인 EXE 확장자는 또 두 가지로 나뉩니다. PC에서 바로 실행하는 타입과 별도로 인스톨할 필요 없이 옴니아 팝 내의 Program Files 같은 폴더로 복사만 하면 되는 타입이 있습니다. PC에서 바로 실행을 하는 쪽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복사를 한 후 휴대폰에서 승낙(예)을 해주면 설치가 되는 방식입니다. 후자는 복사를 해준 후 ‘바로가기’를 만들어줘야 아이콘이 생성되고요. 참고로 필자의 경우는 기본 탐색기 대신 Resco Explorer라고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PC에서 직접 실행을 해야 하는 EXE 파일이 있다.

복사만 하는 EXE의 경우는, 아이콘을 따로 등록해 줘야 한다(좌) /
필자가 쓰고 있는 Resco Explorer(우). 거의 필수적인 어플리케이션이다.
후자는 기존에 나온 게임들을 에뮬레이터로 실행하는 거지요. 예를 들자면, MorphGear(이하 모프기어)가 있습니다. 슈퍼패미콤(SNES), PC엔진(Hugo), 메가드라이브(Genesis), 게임보이어드밴스(GBA) 등 다양한 콘솔기기를 지원합니다. 또, 고전 어드벤처 게임 전용 에뮬레이터 Scummvm가 있습니다. 본래 LucasArts 산(産) 어드벤처 게임을 위해 제작됐으나, 이제는 Westwood 등 다른 게임 개발사의 것까지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FpseCE라는 플레이스테이션1용 에뮬레이터도 있고, FinalBurn처럼 CPS용 게임 등을 돌릴 수 있는 에뮬레이터도 있습니다.

Scummvm 에서는 실로 다양한 고전 명작 어드벤처 게임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
헌데 옴니아 팝은 라이트 스마트폰이라 게임 실행에 제한이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액정의 해상도가 400x240이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인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은 480x320 해상도 기준으로 많이 제작되므로 실행이 안 되거나 된다 해도 가로x세로가 각각 80픽셀씩 잘리게 됩니다.
또한, WIPI 미지원 폰이기 때문에 SHOW 다운로드팩(멀티팩이라고도 하는)을 다운받지 못하는 등 콘텐츠 이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핑거 마우스도 없기 때문에 관련 게임은 포기해야 하는 면도 있고요. 또 풀 터치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조작에서 손해를 보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점은 미리 숙지하고 지나가셔야 할 듯합니다.

아쉽게도 옴니아 팝에서는 다운로드팩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페르시아의 왕자 HD
게임로프트에서 만든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직접 스마트폰에 인스톨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풀3D라고 할 순 없고, 기본 진행은 횡스크롤이며 필요한 씬은 풀3D로 전환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풀 터치폰을 의식하여 제작됐기 때문에 손가락 혹은 펜 하나만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합니다. 관록의 게임로프트라 그런지 꽤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게임로프트에서 제작한 페르시아의 왕자. 미려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원 터치로 풍부한 액션을 낼 수 있다.
다만 320x240 기준으로 제작돼서 세로가 좀 잘린다.
2. 다중 콘솔 게임 에뮬레이터, 모프기어
모프기어는 앞서 얘기했듯 다양한 콘솔기기를 한 번에 지원합니다. 따라서 개별 에뮬레이터보다 범용성에서 앞서지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편리함 측면에서 상당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PC에서 파일을 실행한 후 계속을 선택하면 된다. 자동으로 아이콘 생성까지 완료.

모프기어 기본 화면(좌)와 롬파일 리스트 창(우).
그런데 조작의 한계 때문에(예를 들자면 키맵으로 키를 등록할 때라든지) 액션이나 대전격투 같은 고도의 숙달이 필요한 게임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롤플레잉 게임은 상대적으로 원활하지만요.


직접 구동해 본 성검전설3. 슈퍼패미콤의 해상도 탓에 좌우가 잘린다.
3. 고전 어드벤처 게임 전문 에뮬레이터, Scummvm

바로 파일 전체를 단말기에 복사해야 하는 방식.
따라서 아이콘을 직접 등록해줘야 한다.
90년대 초중반을 수놓았던 명작 어드벤처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입니다. 현재 지원하는 어드벤처 게임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다른 타입의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조작 측면에서 불편함이 있는 데 반해, 어드벤처 게임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입니다. ‘터치’라는 조작이 도입됨으로써 어렸을 적 다룬 마우스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쉬운 조작이 가능해졌지요.

본래의 Scummvm을 포켓PC용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가로/세로 전환이 자유롭고 세세한 옵션도 갖추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3가 벌써 20년이나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구나.
이상으로 옴니아 팝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포스트 때는 옴니아 팝에서 즐길 만한 게임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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